
서해테크의 이야기
소방배관과 하수 이음관, 플라스틱 사출 금형을 생산하는 서해테크는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서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20년 이상 금형 부품 가공과 플라스틱 사출 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중소기업이다.

고리, 그레넥스 등 주요 거래처와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서해테크는 2025년 11월 삼성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약 2개월간의 집중 개선 과정을 거쳤다.
변화가 필요했던 이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서해테크가 마주했던 도전과제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생산 현장에서는 이음관 조립 작업의 불필요한 동선으로 인한 효율 저하, 수작업 패킹 작업의 비효율성, 협소한 보관 공간으로 인한 물류 혼잡이 반복되고 있었다. 또한 품질 관리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초기 불량이 빈번했고, 현장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 관리에도 사각지대가 많았다. 특히 소화 장비 관리, 지게차 충전기 보관 등 안전 환경 측면에서 개선이 시급했다.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달성한 변화
서해테크의 개선 여정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됐다. 작업 효율의 극적인 개선부터 시작됐다. 이음관 조립 작업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셀 조립라인을 구축했고, 수작업 중심의 실리콘 도포 공정에 물레형 자동 도포 장비를 도입했다. 또한 레진 공급 과정에서의 비효율을 개선하여 작업자가 필요한 자재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폐기되어야 할 유휴 사출기와 금형을 철거하고, 현장의 보관 공간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작업 공간을 대폭 확보했다. 자재 보관 구역을 표준화하고 가시성을 확보한 결과, 생산 현장은 훨씬 더 명확하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품질 관리의 체계화가 두 번째 성과였다. 공정별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관리 문서를 표준화했으며, KPI 기준을 명확히 수립했다. 특히 사출 공정의 온도 관리를 세밀하게 조정하여 초기 불량의 주요 원인이었던 탄화와 가스 불량을 크게 줄였다. 초·중·종물 관리 기준을 정립하고, 한도 견본을 설정하여 검사 기준을 명확히 했으며, 분쇄기 및 금형 보관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개선했다.
안전 환경의 전면적 강화가 세 번째였다. 현장 보행자 통로를 확보하고 구획선을 도색하여 전도 사고를 예방했다. 천장 크레인에 경보장치와 안전핀을 설치하고, 슬링벨트 정기점검 및 전용 보관대를 마련했다. 사출 성형기의 제어부 커버를 부착하고 고소작업용 안전사다리를 도입했으며, 설비 전원 케이블을 안전하게 정리했다. 나아가 옥외 위험물과 폐유 보관소를 신규 설치하고, 고압가스 용기를 안전하게 고정하는 등 화재와 폭발 사고를 예방하는 데 집중했다.

추가로 생산계획 수립부터 불량 집계까지 모든 과정을 MES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데이터 기반의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수치로 확인하는 성과
서해테크의 변화는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된다. 생산성 면에서 이음관 조립 생산량이 일일 948대에서 1,508대로 증가하여 59%의 향상을 달성했다. 이는 조립 작업 시간이 개별 제품당 29.1초에서 18.3초로 단축된 결과다. 스프루 러너 절단 작업도 22초에서 15초로 개선되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은 협소한 공장 면적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물류 측면에서 현장 적재 공간이 271평에서 315평으로 확대되어 16%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유휴 설비를 철거하고 4단 랙 52개를 제작·배치함으로써 이루어진 결과로, 사출동 38개, 금형동 14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품질 개선에서 사출 초기 불량이 일일 6shot에서 4shot으로 감소하여 33% 개선됐다. 특히 공정 불량률은 5%에서 3.5%로 낮아져 30%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온도 관리 정밀화, 한도 견본 기준 정립, 초·중·종물 관리 체계화의 복합적 결과다.
앞으로의 기대와 응원
서해테크의 대표 김재수는 이번 지원사업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같은 어려움을 겪는 다른 많은 중소기업도 이런 좋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지원도 함께 받을 수 있다면 더욱 큰 기술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서해테크가 구축한 것은 단순한 설비 개선이나 공간 효율화가 아니었다. MES 시스템 도입을 통한 데이터 기반 경영, 체계화된 품질 관리, 강화된 안전 환경, 지속적 개선의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변화들이 모여 일터는 더 안전해졌고, 제품의 품질은 높아졌으며, 일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함께 올라갔다.
작은 중소기업도 올바른 지원과 스스로의 노력이 만나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 서해테크의 사례가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 같은 어려움 속에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사례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의 참된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